암호자산 시장의 유동성·변동성·거래소 역할
2024년 이후 Spot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고 본격 운용되면서, 암호자산(크립토) 시장은 단순히 가격 흐름만 바뀐 것이 아니라 시장 구조 자체가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ETF 도입 이후 나타난 세 가지 구조적 변화 ① 유동성 변화, ② 변동성 변화, ③ 거래소 및 마켓메이커 역할 변화를 정리하고,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을 살펴보겠습니다.

1. 유동성(Liquidity)의 변화
ETF의 도입은 암호자산 시장에 제도권 자금이 유입되도록 역할했고, 이로 인해 유동성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 제도권 자금이 ETF를 통해 유입되면서, 암호자산 시장 전체에 유동성 공급원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컨대 “Spot Bitcoin 및 Ethereum ETFs에 최근 1년간 500 억 달러 이상이 유입됐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 그러나 동시에 일부 보고서는 “ETF가 암호자산 거래소의 유동성을 흡수하고, 결과적으로 전통적 스팟 거래소의 유동성이 약화됐다”고 지적합니다. 예컨대 “Weekend 및 비거래시간대에 비트코인 거래소의 유동성이 급감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 ETF 구조상 창·환매(creation/redemption) 메커니즘이 존재하며 이로 인해 유동성 변환(liquidity transformation)의 역할이 커졌습니다. 즉, ETF가 기초자산(비트코인)을 보유하고 내부적으로 움직이면서 스팟 거래시장과의 연결고리가 생겼습니다.
투자자 관점에서 유의할 점: 유동성이 늘어났다는 것이 **항상 스팟 거래소에서의 ‘즉시 거래 체결’이 쉬워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특히 소형 거래소나 비주류 암호자산은 여전히 유동성 부족으로 슬리피지(slipage)가 커질 수 있습니다.
2. 변동성(Volatility)의 변화
시장 구조가 바뀌면서 변동성 프로파일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 한 분석에 따르면 “ETF 도입 이후 비트코인의 평균 일일 변동률이 예전 대비 떨어졌으며, 최대 낙폭(draw-down)도 개선됐다”는 자료가 있습니다.
- 반면 다른 보고서는 “ETF 유입이 많아질수록 자금의 유입·유출 속도가 빨라져, 급락·급등 상황에서 변동성이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 특히 스팟 거래소 외부 유동성이 강화되면서, 주말이나 비거래시간대에 거래소별 유동성 격차로 인해 가격 왜곡(spread 확대)이나 슬리피지가 커지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투자자 관점에서 유의할 점: 변동성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는 자료가 있지만, 이는 **평균적 흐름**에 불과하며 시장 충격(event) 시에는 기존보다도 더 심한 가격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3. 거래소(Exchanges) 및 마켓메이커(Market-Makers)의 역할 변화
ETF가 금융시장 인프라와 암호자산 인프라를 연결하면서, 거래소 및 마켓메이커의 기능도 변모하고 있습니다.
- 기존 암호자산 거래소는 주로 스팟·마진·선물 등 트레이더 중심의 유동성 허브였으나, ETF 도입 후에는 제도권 기관이 이용하는 브로커·중개체·커스터디(수탁) 인프라와의 연계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예컨eg 같은 대형 마켓메이커가 암호자산 시장에도 시장조성(Market-Making)을 확대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 전통적인 암호자산 거래소는 유동성 감소·수수료 구조 압박 등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예컨대, “Spot ETF 등 제도권 진입으로 인해 일부 거래소의 수익모델이 압박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있습니다.
- 거래소 간 유동성 격차(Liquidity Fragmentation)가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특히 비주류 거래소나 지역거래소에서는 큰 자금이 ETF·기관 루트로 빠져나가면서 주문장(order-book) 깊이가 얕아지는 경우가 관찰됩니다.
투자자 관점에서 유의할 점: 거래하려는 거래소의 유동성, 슬리피지 가능성, 마켓메이커 존재 여부 및 수수료 구조 등을 체크해야 합니다. 또한 제도권 금융사와 연결된 인프라가 아닌 거래소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종합 시사점 및 투자자 전략
이상으로 ETF 도입 이후 암호자산 시장 구조 변화의 핵심을 정리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에게 주는 전략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유동성 변화 대응: ETF로 유입된 자금은 큰 틀에서는 유동성을 개선하지만, 스팟 거래소·비주류 토큰·비거래시간대에는 여전히 유동성 부족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대형 거래소 이용, 대량 주문 시 슬리피지 대비가 중요합니다.
- 변동성 대비: 평균적 변동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시장 충격 시 빠른 유출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손절, 분산투자 등)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 거래소 선택 전략: 거래소가 제도권 금융사-커스터디사 연계 인프라를 갖추었는지, 마켓메이커·유동성 공급자가 안정적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신생·비규제 거래소는 인프라 리스크가 더 클 수 있습니다.
- 시장 구조 변화로 인한 기회: ETF를 통해 기관자금이 진입하면 암호자산 전체의 제도화가 가속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암호자산이 전통금융의 자산군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에게 유리한 매매 타이밍이나 비주류 토큰 관심도 바뀔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ETF 도입은 암호자산 시장을 보다 제도권에 가깝게 바꾸고 있으며, 유동성·변동성·거래소 역할 모두에서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입니다. 투자자라면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단기적 가격 등락이 아닌 “시장 인프라 변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