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부부는 자녀 교육을 마치고 퇴직을 앞두거나 이미 은퇴한 시기로, 재정적 전환점에 놓여 있는 세대입니다. 이 시기의 자산관리는 단순한 투자나 소비의 개념을 넘어 ‘노후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입니다. 부부가 함께 재무 목표를 설정하고 역할을 분담하여 체계적으로 준비한다면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노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공동 목표 설정이 먼저다
부부가 함께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공동 재무 목표 설정입니다. 퇴직 이후 원하는 삶의 방향성, 주거 계획, 여행 등의 여가 계획, 자녀에게 제공할 지원 여부 등을 구체적으로 상의해야 합니다. 목표를 명확히 하면 그에 맞는 자산관리 방식도 구체화되며, 부부 간의 불필요한 갈등도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편은 시골 귀촌을 원하지만 아내는 도심 생활을 선호한다면, 두 사람의 삶의 질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절충안 마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결정은 결국 자산 운용 방식과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매달 필요한 생활비, 의료비, 여가비용 등을 예산 계획서 형태로 정리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은퇴 시점에 맞춰 퇴직금, 국민연금, 개인연금의 수령 시기와 규모를 미리 계산해 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예상 수입과 지출을 기반으로, 재정이 마이너스가 되지 않도록 사전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안정성과 유동성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중장년 부부의 자산은 이제 ‘고수익’보다는 안정성과 유동성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수입원이 퇴직금과 연금 등으로 한정되는 만큼, 자산의 손실 위험을 줄이고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자산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우선, 예금, MMF, CMA 등 단기 유동자산 비중을 늘려 갑작스러운 의료비, 경조사 등 긴급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동시에 배당형 펀드나 안정형 ETF, 채권형 상품처럼 정기 수익이 가능한 금융상품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부동산의 경우, 실거주용 외에 보유 중인 자산이 있다면 수익형 부동산으로의 전환 또는 매각 후 금융상품 재투자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임대 수익용 오피스텔, 상가, 원룸 건물 등은 관리 부담과 공실률을 잘 따져봐야 하며, 자산관리사와 함께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역할 분담과 소통이 장기 자산관리의 핵심
재산관리에서 부부 중 한 명이 모든 결정을 독점하면 장기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역할을 분담하고 꾸준히 소통하는 것이 건강한 재무관리의 기본입니다. 예를 들어, 남편은 투자·연금 관리를, 아내는 생활비 예산과 지출 관리를 맡는 방식이 있습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월 1회 이상 부부 재무회의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입과 지출 현황을 공유하고, 예산 대비 실적을 검토하며, 향후 지출 계획을 조정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재무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상속 계획이나 유언장 작성, 노후 건강보험 및 요양 대비 보험 가입 여부, 자녀와의 경제적 독립 기준 설정 등도 논의 대상입니다. 부부가 함께 각 단계별 재무 목표를 공유하며, 감정적 갈등 없이 현명하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 보다 평온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중장년 부부의 자산관리는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핵심 전략입니다. 목표 설정,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 역할 분담을 통해 공동의 재무 계획을 세운다면 노후에도 경제적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부부가 함께 앉아 구체적인 자산관리 계획을 세워보세요.